5.1버튜버, 이제는 프로 아티스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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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지윤, 「2025 버추얼 유튜버 비즈니스 분석 리포트」, NEXDUCK, 2025-11-05, 5.1 버튜버, 이제는 프로 아티스트로, 128~129쪽. https://paperlit.xyz/p/vtuber-business-analysis-2025/5-1-pro-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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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지윤. (2025). 2025 버추얼 유튜버 비즈니스 분석 리포트. NEXDUCK. https://paperlit.xyz/p/vtuber-business-analysis-2025/5-1-pro-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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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버추얼 유튜버 비즈니스 분석 리포트 128쪽2025 버추얼 유튜버 비즈니스 분석 리포트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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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이제는 프로 아티스트로

최근 1~2년간 다수의 버튜버들이 졸업하면서 커뮤니티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구독자 수 글로벌 1위인 가우르 구라를 비롯해 미나토 아쿠아, 무라사키 시온 등 오랜 기간 활동하며 인기를 쌓아온 버튜버들이 연이어 졸업을 선언했다. 이러한 졸업 러시는 우연이 아니라 버튜버라는 직업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실시간으로 방송하며 시청자에게 재미를 제공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피로도가 높을 수밖에 없고, 한 연구에 따르면기업 소속 버튜버의 평균 활동 기간은 약 7년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K-POP 아이돌의 활동 주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일 콘텐츠를 기획하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것을 선보여야 하는 부담이 장기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버튜버 산업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버튜버는 현재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고 있다. 첫번째는 스트리머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방송 활동에 주력하되, 부가적으로 음악과 콘서트 같은 콘텐츠를 병행하는 형태다. 이들은 여전히 팬들과의 실시간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일상적인 방송을 통해 친밀감을 형성한다. 두 번째는 방송보다는 음악, 콘서트, 이벤트 같은 프로 아티스트 활동에 더 비중을 두는 형태다. 이들은 정기적인 방송보다는 완성도 높은 음원 발매, 대규모 콘서트,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팬들과 만난다.

아직 두 번째 사례는 홀로라이브의 호시마치 스이세이 정도를 제외하고 많지 않지만, 산업이 점점 더 기업화되고 자본이 유입될수록 이러한 형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재능 있는 버튜버가 무한정 공급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업은 자연스럽게 메가 IP를 키워 수익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고, 이를 위한 효과적인 형태가 바로 프로 아티스트형 버튜버이기 때문이다. 매일 방송하는 스트리머 모델은 개인의 체력과 멘탈에 크게 의존하지만, 프로 아티스트 모델은체계적인 스케줄 관리와 팀 작업을 통해 더 오래 지속 가능하며, 무엇보다 IP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주요 기업들은 이러한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홀로라이브는 최근 대규모 콘서트, 페스티벌, 커머스사업 등에 적극 투자하며 보다 체계적이고 상업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니지산지는 상대적으로 방송 중심의콘텐츠로 운영되어 왔지만, 최근 커머스 및 페스티벌, 대규모 이벤트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홀로라이브와 비슷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는 신호다. 버튜버 산업이 성숙하고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면서,기업들은 더 이상 개별 스트리머의 일상 방송에만 의존하지 않고, IP를 다각화하고 수익을 늘릴 수 있는 프로 아티스트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기업의 전략 전환이 모든 버튜버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 홀로라이브에서 졸업한 버튜버 중 상당수가 다시 개인 버튜버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시사한다. 만약 버튜버 활동 자체가 정말 힘들어서그만뒀다면, 굳이 다시 개인 버튜버로 돌아올 이유가 없다. 이는 졸업의 이유가 단순히 번아웃이나 체력 문제가 아니라,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과 개인이 원하는 활동 스타일 간의 차이 때문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업 입장에서는합리적인 선택이지만, 자유롭게 방송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싶은 일부 버튜버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이다.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세계아이돌은 데뷔 초기부터 음악 중심의 활동을 강조하며 멜론 차트와 빌보드 글로벌 차트에 진입했고, 스텔라이브는 정기적인 단체 콘서트와 음원 발매를 통해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자 한다. 이들은 모두 단순한 스트리머를 넘어 프로 아티스트로서의 위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모든 버튜버에게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프로 아티스트형 모델은 높은 완성도와 상업적 성공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팬들과의 친밀한 소통이라는 버튜버 고유의 매력을 약화시킬 위험도 있다. 버튜버의 가장 큰강점은 실시간 방송을 통해 팬들과 직접 대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인데, 프로 아티스트 모델로 전환하면 이러한 접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팬들 입장에서도 매일 방송에서 만날 수 있던 친근한 존재가 멀어지는 느낌을 받을수 있다.

결국 버튜버 산업의 미래는 이 두 가지 모델이 공존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버튜버는 스트리머로서의정체성을 유지하며 팬들과의 일상적인 소통을 중시하고, 일부는 프로 아티스트로 전환하며 더 높은 완성도의 콘텐츠와 대규모 프로젝트에 집중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후자를 선호하겠지만, 전자의 가치도 여전히 중요하다. 팬들과의 친밀한 관계는 장기적인 팬덤 형성의 핵심이며, 이는 결국 IP의 지속 가능성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버튜버가 프로 아티스트로 진화하는 것은 산업의 성숙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버튜버는 스트리머인가, 아티스트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하나로 정해지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각 버튜버와 기획사가 자신들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팬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버튜버 산업의 다음 단계는 이러한 다양성 속에서 펼쳐질 것이다.

발행

NEXDUCK

버추얼 크리에이터와 서브컬처 산업을 분석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버튜버, AI 캐릭터, 스트리밍, XR 시장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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