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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유튜버를 구성하는 3가지 요소
버튜버를 단순히 '아바타를 쓰는 스트리머'로 이해하는 것은 굉장히 피상적인 접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캐릭터가 방송을 진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른 전문성을 가진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해 만들어낸 정교한 작품이다. 버튜버는 각각의 고유한 역할을 담당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복합적 존재다. 이 세 가지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면 시청자들에게 설득력 있는 존재로 인식되기 어렵다.
1.2.1아바타
시청자가 직접 마주하는 가상의 캐릭터로, 고유한 외모와 설정, 세계관을 통해 버튜버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한다. 아바타는 크게 2D와 3D로 구분되며, 제작 방식과 비용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2D 아바타는 주로 Live2D 기반으로 제작되며,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저렴하고 표현이 직관적이다. 대부분의 버튜버들이 2D로 데뷔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러스트 특유의 매력적인 비주얼을 제공한다. 3D 아바타는 블렌더 같은3D 모델링 소프트웨어로 제작되며, 더욱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표현이 가능하다.
그림 3. 홀로라이브 소속 버튜버이며, 유튜브 구독자가 400만 명이 넘는 '호쇼 마린'의 아바타 삼면도
출처: COVER Corp.
이 과정을 통해 제작된 3D 모델은 유니티나 언리얼 엔진 같은 게임 엔진을 통해 아바타의 리깅 및 페이셜 편집, 그리고 물리 엔진을 통해 실감나는 이펙트를 추가할 수 있으며, 셰이더를 활용해 아바타의 비주얼 퀄리티를 향상시킬수 있다. 특히 유니티는 버튜버 씬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학습 자료가 풍부하며, 버튜버 방송에 최적화된 다양한 에셋과 플러그인이 이미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VRChat 같은 주요 플랫폼들도 유니티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유니티로 제작된 아바타는 방송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상 공간에서 호환성있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3D가 무조건 2D보다 우월한 것은 아니다. 3D 아바타는 제작비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방송 운영시에도 더 많은 준비와 기술 인력, 비용이 필요하다. 또한 팬들의 취향에 따라 2D 일러스트 특유의 감성을 선호하는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튜버 문화에서 '3D 방송'은 중요한 마일스톤으로 여겨지며, 팬들에게는 기념비적인 콘텐츠 혹은 특별한 이벤트로 받아들여진다.
아바타 제작 과정에서는 '마마'와 '파파'라는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 '마마'는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한 일러스트레이터를, '파파'는 캐릭터 리깅을 담당한 작업자를 지칭한다. 성별에 관계없이 일러스트레이터는 주로 마마로, 리거는 파파로 불리며, 이들은 버튜버에게 '캐릭터를 낳아준 부모'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오리지널 아바타 제작에는 수백만 원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개인 버튜버들은 더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선택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뚜따 문화다. '뚜따'는 '뚜껑 따기'에서 유래한 용어로, 원래는 게임이나 소프트웨어의 데이터를 추출하는 작업을 의미했다. 버튜버 문화에서는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배포되는 기성품 아바타를 개조하거나, 모델러들이 판매하는 다양한 리소스를 조립하여 새로운 아바타를 만드는 작업을 지칭한다.
뚜따 방식은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주지만, 동시에 한계도 존재한다. 인터넷 방송 문화 특성상 뚜따 아바타 사용자들은 때때로 '진정성 부족'이라는 조리돌림을 받기도 한다. 큰 투자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오히려 '대충해보다가 금방 그만둘 것'이라는 편견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 버튜버는 얼굴이 보이지 않아 데뷔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반응이 없으면 쉽게 포기하는 비율도 높다. 이러한 현상은 뚜따 아바타 사용자들에 대한 부정적인식을 더욱 강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들기도 한다.
또한 뚜따 아바타는 저작권 문제의 소지도 있다. 구매한 아바타나 파츠를 개인 방송에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만,이를 수정·재가공하거나 상업적 활동에 활용할 경우 라이선스 조항에 따라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기업 소속버튜버나 대규모 수익 창출 활동을 하는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1.2.2연기자
아바타에 목소리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실제 사람으로, 흔히 '안의 사람'으로 불린다. 방송의 재미와 매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현재 버튜버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겨진다. 연기자는 보통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며 대형 기획사들은 상시 지원을 받기도 하고, 특정 시기에 대규모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경쟁률은 높아서 인기 기획사의 경우 수백 대 일, 때로는 천 대 일을 넘어서는 경쟁을 뚫어야 한다.
연기자의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기존 인터넷 방송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버튜버로 전향한 매력적인 방송인부터, 최근에는 아이돌 연습생이나 K-POP 아이돌 수준의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일본의 대형 기획사들은 각자의 특색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기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커버의 홀로라이브는 아이돌 중심의 가수형 버튜버를 육성하는 데 특화되어 있어, 노래 실력과 아이돌적 매력을 중시한다. 반면 애니컬러의 니지산지는 예능 중심의 만담형 버튜버를 강조하며, 토크와 소통 능력, 방송예능감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브레이브 그룹의 브이스포!는 e스포츠와 게임형 콘텐츠에 특화되어, 게임 실력과 리액션 능력을 핵심으로 한다.
연기자에게는 RP(Role Playing) 능력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RP란 아바타의 캐릭터 설정을 충실히 연기하는 것으로, 가상의 나이, 성격, 배경 스토리 등을 일관되게 유지하며 방송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일부 버튜버는 철저한RP를 통해 완전히 다른 인격체로 활동하는 반면, 어떤 버튜버는 자신의 본래 성격에 캐릭터적 요소만 가미하는 가벼운 RP를 선택하기도 한다. RP의 수준과 방식은 각 버튜버의 콘셉트와 시청자층에 따라 달라진다.
이처럼 연기자의 재능과 특성에 따라 만담형(토크와 소통 중심), 예능형(게임이나 리액션 콘텐츠 특화), 가수형(노래와 음악 활동 중심)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각 기획사는 자신들의 브랜드 정체성에 맞는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한다. 각자의 강점을 살린 콘텐츠로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다. 뛰어난 아바타라도 연기자의 개성과 방송능력이 부족하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반면, 매력적인 연기자는 단순한 아바타도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로 만들어낸다.
그림 4. 스튜디오에서 센서를 착용한 연기자가 아바타의 움직임을 연기 그림 5. 무협물 콘셉트의 RP형 스트리머, 남궁혁
출처: Yuki Kohara, Nikei Asia 출처: 남궁혁 유튜브(@남궁혁)
1.2.3기술
연기자의 움직임과 표정을 아바타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기술로, 모션 캡처, 페이셜 리깅, 실시간 렌더링 등이 포함된다. 기술 수준에 따라 버튜버의 표현력과 몰입감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많은 버튜버들이 기술 업그레이드에지속적으로 투자한다.
2D 아바타의 경우 상대적으로 간단한 장비로도 충분히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다. 웹캠이나 스마트폰의 뎁스 카메라만으로도 기본적인 페이셜 트래킹이 가능하며, Live2D 기반 아바타는 이러한 간단한 입력으로도 풍부한 표정변화를 구현할 수 있다.
3D 아바타는 더 복잡한 장비가 필요하다. 대형 기획사들이 운영하는 3D 스튜디오에서는 광학식 모션 캡처 시스템을 사용해 여러 대의 카메라로 연기자의 전신 움직임을 정밀하게 추적한다. 홀로라이브나 니지산지 같은 대형 기획사들은 이러한 전문 스튜디오를 자체 보유하여 소속 버튜버들의 3D 방송과 라이브 공연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광학식 모션 캡처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예를 들어, 8대 내외의 카메라와 전용소프트웨어를 조합한 시스템으로 1~2천만 원 정도면 개인도 전신 모션 캡처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웨어러블 타입의 모션 캡처 장비도 천만 원 내외의 비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3D 콘텐츠는 보기에는 굉장히 인상적이지만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콘텐츠이기도 하다. 장비 구축 외에도 캡처된 데이터의 후처리, 실시간 렌더링 최적화, 기술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 엔지니어가 필요하며, 전용 공간 확보와 지속적인 유지보수도 요구된다.
단순히 장비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운용할 수 있는 기술적 노하우와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실제로고가의 장비에 투자만 해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결국 사장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인프라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것보다는 현재 상황과 목표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에는 수십 대의 전문 카메라와 수억 원대의 복잡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했지만, 현재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의 발전으로 더 적은 비용과 간단한 장비로도 상당한 수준의 모션 캡처가 가능해졌고, 개인 버튜버들도 예전보다는 쉽게 기술적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기술이 정교할수록 아바타와 연기자 간의 동기화가 자연스러워지고, 시청자들은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기술은 수단일 뿐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연기자 본인의 매력과 콘텐츠의 질이다. 아무리 최첨단 장비를 갖춰도 연기자의 개성과 재능이 없다면 의미가 없으며, 반대로 간단한 2D 아바타로도 뛰어난 연기자는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따라서 기술 투자는 연기자의 역량을 보완하고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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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DUCK
버추얼 크리에이터와 서브컬처 산업을 분석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일본과 한국의 버튜버, AI 캐릭터, 스트리밍, XR 시장을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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